더 나은 삶을 위한 용기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사강) 리뷰

gyumedy 2024. 10. 5. 23:24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보수적으로 바뀌곤 한다. 과거에 실패했던 경험, 받았던 상처들이 쌓여 새로운 도전, 경험이 무섭고 끝이 어떻게 될지 두려워 시작이 어렵게 된다. 관계에 있어서도 그렇다. 친구, 연인, 지인 등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즐겁고 배우는 것도 많지만 상처를 받고 이별의 아픔을 겪는 일들이 쌓일 수록 새로운 관계의 시작은 망설여진다. 누구나 아픔을 겪어본 사람은 관계의 끝에서 오는 아픔을 또 겪고 싶지 않을 것이다. 끝을 감당할 만한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만한 용기를 낼만한 감정의 요동이 잘 발생하지도 않는다. 점점 삶에 책임이 많아지고 일에 치여 삶은 복잡한데 새로운 사람에게 과거에 사랑했던 연인들보다 더 큰 애정이 생기기 쉽지 않다보니 행동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20대에는 적어도 여자에 미쳐살도록 뇌와 성욕이 역할을 했지만 30대에는 그부분이 점차 사라지니 OMG) 굳이 새로운 변화보다는 기존의 것을 지키는 삶을 사는 것이다. 

 

바람둥이 남친 로제와의 권태로운 관계를 이어나가는 30대 후반 폴 앞에 25세 젊고 잘생긴 시몽이 나타난다. 이전까지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적 없는 시몽은 폴에게 큰 끌림을 느끼며 이번 사랑은 성공하고자 거침 없이 다가간다. 잘생기긴했지만 어린 아이같았던 시몽을 어린아이 취급했지만 점점 그의 정신없는 플러팅에 폴은 점점 끌리기 시작한다. 특히 '브람스를 좋아하냐는' 시몽의 질문에 권태로운 관계만 이어나가던 로제에게서 받지 못한 새로운 자극을 느끼게 된다.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나를 궁금해 하는 사람의 행동에 점차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하지만 이전에 이혼도 경험하고 많은 사람을 만난 30대 후반의 폴은 알고 있다. 이 영원할 것같은 시몽의 젊고 뜨거운 열정도 조만간 식게 될거라는 것을. 그리고 또 버림받게 되거나 로제와의 관계처럼 권태로운 관계속 본인이 상처받을 거란 것을. 그의 애정은 달콤하지만 그보다 후에 감당해야할 본인의 슬픔과 외로움이 더 두려운 것이다. 그에 반해 로제는 아무리 다른 여자를 만나고 가끔 나를 외롭게 해도 결국엔 돌아와줄 남자란 것을 안다. 나중에 큰 상처를 받는게 두려워 폴은 적당히 케미가 맞도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로제에게 결국 돌아간다. "미래를 준비하느라 현재를 망치기 싫다"고 말하며 다가왔던 시몽을 버린 폴의 미래는 과거와 같이 뻔할 것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우린 모두 죽기에 모든 관계의 끝은 슬플 수밖에 없다. 영원한 사랑은 없고 이별은 늘 아프다. 하지만 잃을 것을 각오하고 용기있게 새로운 사랑에 뛰어들지 않고 기존의 삶이 나아질 수는 없다. 기존의 삶을 지킬순 있을지 몰라도 사실 그것도 확실치 않다.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뛰어들어봐야 한다. 끝이 두렵고 현재가 불안하여도 더 나은 삶을 위해 작가의 말처럼 나를 파괴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미래는 또 한번 더 큰 상처를 받고 끝날지 몰라도 새로운 씨를 뿌리지 않으면 삶에 더이상 새로운 꽃이 필 일은 없을 것이다. 이 글을 어느 기혼자가 보고 죽기전에 끝사랑 한번 해보자고 새로운 모험을 하진 않길 바라며..